샤일록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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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로 등장하는 샤일록은 자신을 늘 비난만 하는 안토니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한다. 친구의 급한 금전적 상황으로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는 대신에 친구의 보증을 서 주어야 했던 안토니오가 파산을 하여 그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샤일록은 그것을 기회로 안토니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 재판장에 가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샤일록에게 자비를 권하지만 샤일록은 그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으려고 한다. 위와 같은 샤일록의 모습은 얼핏 보면 이 작품에서 악당의 역할로 보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단순히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샤일록은 유태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이나 자신의 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안토니오나 바사니오 등의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비난하자 그에 대한 반감으로 복수심에 더 악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악했던 자가 아니라 주변상황에 의해 악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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