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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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인 ‘여왕의 교실’에서 반 학생이 공부를 왜 해야 하냐고 묻는 말에 선생님의 역할이던 고현정씨는 "공부는 해야 하는 게 아니야, 공부는 하게 되는 거야. 공부는, 모든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야. 그러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공부의 목적일 수 없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를 듣고 그 즉시 내가 느낀 것은 감동이나 깨달음 같은 감정보다는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이고 허황된 말이라는 느낌이 강했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어른들과 매체를 통해서 공부를 열심히해야하고 잘 해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는 아마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세계의 많은 아이들이 듣고 자란 말일 것이다. 초등학생일 때는 부모님이 시키니까 하는 경향이 컸고 중학교 때는 좋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더 강했기에 내가 원하든 원치 않던지 공부를 해야 했다. 이때도 내 꿈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공부할 당시에는 멀리 있다고 느껴지는 꿈보다는 그 꿈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 좋은 학교를 가야하고 좋은 학교를 가기위해 당장 눈앞에 있는 시험을 잘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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