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 유자소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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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그를 만날 때면 내 고장 말이 아니지만 이웃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 마을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언젠가 마을에서 한 번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향의 이미지를 정형화 시키고 있는 사람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운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유자소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생은 즐겁게’에서 말끝에 별수 없다는 말을 붙인다 하여 별수엄니란 별명이 붙은 병수엄마가 등장하고, “따봉!”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따봉 여사가 된 인물들은 꼭 어느 마을이나 한 명쯤 있을 법한 생각이 든다. 그 중 ‘유자소전’ 속 ‘유자’란 인물도 으레 ‘한 명은 있지 않을까’생각하고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간다.

간혹 재밌게 말을 하고, 누군가를 심심하게 두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때로는 그들을 보면 쉬이 신뢰가 가지 않고 어떤 일을 할 때 대충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건을 팔거나 누군가에게 호소를 할 때도 말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말이 많으면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졌다. 군복무를 할 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모두가 좋아했던 후임보다는 말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후임을 더 챙겨주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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