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봄 작품 장애극장을 보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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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무용수들에게 자전적 발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다큐멘터리연극이자 메타무용으로서의 연작을 국내 관객들에게도 선보여온 제롬 벨이 이번에 협업한 퍼포머들은 그 어떤 프로젝트에서보다 낯선 ‘타자’들, 바로 지적장애를 가진 배우들이다.

취리히에서 ‘예술지원금’이 아닌 ‘복지지원금’을 기반으로 극단에 참여하고 있는 이 ‘배우들’에게는 자신들을 위한 담론도, 자신의 말을 대신 해줄 대변인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평가절하된 나름대로의 재능 속에 연극의 희망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보다 더 큰 것일 수도 있다.

열한 명의 학습장애 배우들은 차근차근 자신의 인생과 재능을 솔직하게 관객과 공유한다. 각기 다른 자의식과 지적 능력은 관객에게 겸허와 관용을 넘어 ‘차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아니, ‘차이’를 수용해야 하는 것은 그들인가? ‘관용’이란 관객의 허세일까? ‘배우’로서의 그들의 의도와 능력에 대해 ‘정상’을 자처하는 관객은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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