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의 변

소개글

퇴사(퇴직)의 변입니다.

목차

1. 퇴사의 변
2. 작금의 회사
3. 밀린 사정
4. 결론

본문내용

드디어 이 냄새 나는 엉덩이를 빼려고 한다. 조직에 책임질 사람과 책임질 일이 없어진다는 것의 허망함을 알았다. 책임질 사람이란 좋은 사람들의 인생이다. 박과장 딸래미의 영어학원비를 벌어주고 싶고 이대리 부친의 병원비를 벌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말이다. 한데 그런 사람들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제는 책임질 일(task)이 없어졌다. 기필코 부여 잡고 있던 어떤 ‘뜻(대의)’이 손가락 사이로 새 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십 수년을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그런 시시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윌리'는 직장에서 자리를 잃고 자살을 했다. 직장인의 로망이 '자기 자리 지키기'다. 의자 뺏기 놀이를 알 것이다. 그것보다 직장인의 처지를 멋지게 메타포한 것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자리 뺏긴 서글픔을 안고 퇴사의 변을 남긴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했던 전 대통령 말씀을 가슴에 품고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나려고 한다. 자신(self esteem)이 없어지면 불안감은 자기 크기보다 더 큰 위력을 엄습하는 법이니 자신감을 자가 발전하는 중이다. 늘 현재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 사는 게 수월하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주먹을 쥐고 나는 행운아(lucky guy)라고 외치는 빠른 46년생 이채욱 CJ 부회장을 상상해보라. 나도 그처럼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일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하면 어디서나 성공할 것임을 믿고 싶다.
4개월 전 거리(street)에 나가지도 못할 것이면서 감히 책을 버렸다. 하도 일이 안 풀려서 두 달동안 책을 끊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우울증만 더 해가고 내 생각은 무기력해져 갔다. 다시 책을 들었다. 그제서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했다.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 써 둔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 정돈하는 컨셉이다. 올빼미는 책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