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최초 등록일
- 2014.06.11
- 최종 저작일
- 2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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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미국 전역에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인간들을 만들어내려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로, 환자들에게 계속해서 정신병 진단을 내리는 정신병원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반정신의학 운동의 핵심작인 이 소설은 제정신과 광기, 일치와 반란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전반에서 세심한 균형 감각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소위 “결합하다”가 사실 모든 국민들을 사회적으로 제어하려는 무한한 권위를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화자인 브롬덴 추장의 편집증적 상상이 투영해낸 것에 불과한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R.D.라잉의 말을 빌리자면 정신병이 “미친 세상에서는 훌륭한 건강 상태가 될 수도 있는지” 혹은 적어도 사회적 반란의 적절한 형식인지에 대해 묻고 있지만 대답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판 “카우보이”이자 “사이드쇼의 허풍쟁이” 랜달 맥머피는 정신병원의 살균된, 밀폐된 세계로 들어가 병동의 매끄러운 운영을 흩트려뜨리고, 강철같은 래치드 간호사의 절대 권력에 도전한다.
맥머피의 반란이 대부분 자기본위적이므로 정치적 동원을 향한 작가의 노력은 한참 부족할 뿐 아니라 그 인종과 성의 정치에는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구석이 있다. 백인남성 환자들이 흑인 보조원들의 지지를 받는 “여족장제의 희생양”으로 그려진 민권운동과 페미니즘의 시대에 “인디언” 브롬덴을 구하기 위해서는 “카우보이” 맥머피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 권력?지도자나 심지어 어떤 기관에 속해있는 것만이 아닌?의 형체 없는 본질을 포착하려는 키지의 인상적인 시도는 이 작품의 선견지명을 뽐낸다. 만약 맥머피의 운명이 체제에 대항해 갈 데까지 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것과 같다면, 브롬덴이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불의와 착취에 얼마만큼 눈감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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