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 > 국보21호 불국사 3층석탑(석가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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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국사 입구 지난학기 친구들과 일주일동안 기차여행을 하던 중 내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한 도시가 바로 ‘경주’였다. 신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도시 자체를 국보로 지정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주는 그 자체가 굉장히 아름다웠고, 마치 신라시대로 과거여행을 온 기분마저 들게 끔 하였다. 짧은 여행 일정상 경주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가장 가고 싶었던 몇 곳을 선정해서 갔는데 그 중 내가 가장 포기할 수 없었던 곳이 바로 ‘불국사’다. 학창시절에는 그렇게도 지겨웠던 불국사 관광이었는데, 여행 떠나기 얼마 전 우연히 ‘불국사 3층 석탑(석가탑)’에 대한 영상을 보았고 브라운관을 통해 본 모습이었지만 머릿속에서 석가탑이 주는 주변과의 조화로움과 단아함이 잊혀 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경주에 가면 꼭 불국사를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과거엔 그냥 대충보고 지나갔던 석가탑에 대해 더 자세히 보겠다고 다짐했다. * * 석가탑 기단부
통일이 된 이후 신라의 석탑은 감은사지탑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석탑의 규모가 거대한데다 목조건축의 재현에 충실하고자 한 까닭에 많은 양의 석재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8세기 중반에 건립된 ‘석가탑’에 이르러 이 같은 틀을 깨고 단 4장의 판석으로 기단을 만들게 되었다. 이는 석탑의 발달사 상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석가탑의 예술적 가치가 더 높아지는 이유는, 판석의 수는 종래의 수십 매에서 4매로 축소되었지만, 기단이 지녀야 할 구성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어, 즉 우주와 탱주, 그리고 갑석에 이르기까지 목조건축의 기단과 동일한 요소를 표현하고* * 석가탑 전경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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