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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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존의 위인전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지레짐작으로 송시열이 훌륭한 일들을 많이 했다는 소개를 하는 책인 줄만 알았었다. 그러나 글의 서문에서부터 저자는 송시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사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송시열을 잘못된 정치가로 표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신선하고 색다른 책임에 분명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인들을 싫어한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끌어내리고, 예송 환국이후 노론소론으로 갈려서 쓸데없는 당파싸움에 목매다가 세도정치를 거쳐 나라를 말아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훌륭한 몇몇 인물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사대부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나라고 백성이고 다 팔아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선 후기를 집권한 사람들은 서인들이었고, 여러 위인전들이나 역사책들에는 그들을 훌륭한 사람들로 표현한 것들뿐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송시열을 비롯한 조선 후기 위인들이 모두 훌륭하고 본받을만한 사람들로 기억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 략>

송시열과 서인들의 주장은 그냥 효종의 직계 자손들이 싫었기 때문에 말을 만들어 이어 붙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나는 어떻게 엄연히 왕조 국가이고 명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송시열이 이러한 반역을 떠올리게 만드는 발언을 하고도 20년 이상을 더 살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서인이 큰소리치던 시절이었고 그중에서도 송시열은 최강이었다고 하더라도 이건 말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서인들도 깜짝 놀라서 그를 만류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히 큰일 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현종이 왜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결국 숙종시절 오늘 한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역적으로 몰려 사약을 먹고 죽으니 역시 사람은 아무리 힘이 있고 위세를 부릴 수 있을 때에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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