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며 읽은 소설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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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무정>을 읽어 보았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니오,라 답할 수 있겠다. 나는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기보다는 영상, 영상보다는 음악 감상을 좋아한다. 나에게 있어 여가시간에 느긋하게 앉아 책을 읽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비록 시험 때문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무정>이라는 책을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만을 달랑 시킨 채, 8시간여 동안 딴 짓 하나 하지 않고 내리 읽어 내려갔기 때문이다. 내가 일생 살면서 이렇게 단숨에 읽어낸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쥐스킨트의 <향수>와 <톨스토이의 단편선>만이 독서를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나에게 있어 진정으로 완독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무정>은 나에게 있어 조금 큰 의미를 가진다. 그만큼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고 많은 혼란을 주기도 하였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과 가졌던 궁금증들을 솔직하게 풀어내 볼까한다.
내가 최초 쪽 글을 작성할 때, 방대한 양의 인터넷을 뒤졌는데, 그들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이 이광수의 친일 행동 아니면 영채,선영의 비교를 통한 근시대 여성상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보다도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한시도 분노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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