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A+
- 최초 등록일
- 2014.06.29
- 최종 저작일
-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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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평을 쓰기에 앞서
2. 전체적인 내용
3. 분석
4. 서평을 마치면서
본문내용
솔직히 읽는 동안 너무도 어렵고 난해한 책이라는 생각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 오단또니오 다 몬떼펠뜨로, 페데리고 다 몬떼펠뜨로... 이 밖에도 무수히 등장하는 어려운 인물 이름과 그림 이름, 전문 용어, 도상적 내용들 틈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르네상스 시대를 돌아다니려니 처음 한동안은 그저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이해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일단 넘어가고 하면서 전체의 맥락이 슬슬 잡혀감과 동시에 나는 이 요상하고 어려운 책에 점차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리고 어느새 베른트 뢰크와 함께 모두가 지나쳤던 조그만 단서들과 암호와 사료들을 파헤치며 르네상스의 명작 ‘채찍질’에 숨겨있는 살인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중 략>
책의 감상적인 평을 한마디로 하자면 묘한 정복감과 흥분을 가져다주는 기묘한 책이다. 또한 대학생이 읽기에 – 미술학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대학생일지라도 – 결코 잘 읽힌다고 할 수는 없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 읽는 와중에 이 책에 대해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과 놓쳤던 연결고리 등을 캐치하게 될 때의 그 카타르시스는 도서관에서의 작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고 엉덩이를 들어 책으로 더 바짝 다가가게 만들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한 탐정의 기지와 머리로 사건을 풀어가는 보통의 추리소설에 비해 이 책은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가 1444년 7월, 한 공작에 대한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형제의 권력 암투를 파헤치고 그걸 자신의 그림 속에 원근법적 방법, 도상적 비밀, 빛의 재구성 등을 통한 갖가지 암호들로 꼭꼭 숨겨놓았고 또 시대를 거슬러 현대에 베른트 뢰크가 그 비밀을 미술적, 역사적, 전설적 매커니즘을 통해 다시금 파헤치고 쫒아가는 그 모든 과정을 우리 눈으로 지켜보고 느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각 시대 내에서의, 그리고 또한 시대 간의 추리소설을 한 번에 녹여 감상하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참으로 장엄하고 심오하다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