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의 <섬진강에서>에 대한 이해와 감상
- 최초 등록일
- 2014.06.29
- 최종 저작일
- 2014.05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고은의 <섬진강에서>에 대한 이해와 감상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시의 화자는 한 장소에서 정지한 채 긴 시간동안 강물을 쉬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깊은 사유를 전개해가고 있다. 1연에서 화자는 해가 저물어가는 섬진강변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저문 강물을 보라.’고 말하고 있다. ‘저문 강물’은 수면 위 석양이 물들고 점차 어둠이 찾아오는 섬진강변의 해질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스름이 짙어지는 강가는 인생이 저물어가는 순간에 빗댈 수 있고, 이처럼 ‘저문 강물’은 소멸의 정서가 강조되는 시적 공간을 만들어 사유의 의미를 심화 시키는 배경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물어가는 강물 위로는 낮은 산, 가까운 산부터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 노고단(老姑壇) 마루까지 비치어 떠오른다. 하지만 날이 저물수록 어둡고 깊게 변해가는 강물에는 흐린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강물은 ‘저 혼자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시 전체에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강물’, ‘저문 강물’은 이 시의 중심적 이미지가 된다. 강물은 상류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길을 거스르지 않으며 그 물살을 역행하는 법도 없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을 우리 삶의 여정과 대치시키고 이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삶의 깊이를 추측해볼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삶이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음에 대한 화자의 깨달음이다. 이렇게 화자는 저물어가는 세상 속에서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참고 자료
고 은(1972), 문의 마을에 가서, 서울:민음사.
송기한(2005), 고은 초기 시 연구, 인문과학논문집, 대전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송미진(2014), ‘섬진강’의 시적 형상화 연구 고은과 김용택을 중심으로, 한국어문교육,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