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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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에게 있어 컵의 물은 물이 아니다. 바다의 물만이 물인 것이다. 이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을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바로 노자의 호방한 현실적응법을 배워보는 것일 것이다. 현시대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로또에 열광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가까이에 찾자면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에 시달려 힘들어하고 있는 내 이종사촌동생과 같은 학생들에게 노자의『도덕경』을 권하고 싶다. 그러면 정신적 굴레를 벗어나는 것과 함께 21세기의 인류 정신사를 이끌어갈 원류와 같은 책을 미리 읽어 두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을 떠나는 것도, 설악산 단풍 구경을 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보다 더 좋은 것은 정신의 풍요로움을 찾는 길이다. 순간적인 정신의 맑음이 아니라 오래 간직될 수 있는 정신의 맑음을 위해 비록 약간 덥긴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계절을『도덕경』과 함께 즐기는 것도 향기로운 삶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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