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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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이, 삽입곡 중에 하나인 "kissing you"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무것도 모르는 체 어항을 통해서 상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노래..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전달하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흘러나왔던 노래를 또 한번 듣는 감회는 새로웠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60년대 판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이미지보다는 많이 때가 탄 듯한(?) 이미지를 가지는 주인공들이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올리비아 핫세의 맑고 반짝이는 눈동자와, 뛰어다니는 듯한 그녀의 발걸음에서 사랑이라는 것을 처음 알아가는 발랄한 10대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느꼈다면, 이번 현대판은 좀 더 성숙된 20대 초반의 연인들이 약간은 충동적인 사랑을 불꽃같이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조용히 음미해가며 내 나름대로의 이상적인 모습들을 그려나가는 책과는 달리,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 먼저 강한 인상을 받는 영상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외모나 풍기는 이미지가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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