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문화] 영어공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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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수씨의 견해에서 보듯이 "자신의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국가에 충성하듯, 자기 나라 자기 풍습 자기 말을 사랑하는 민족주의가 진정한 세계주의자가 되며 그 때만이 다양하고 올바른 지구가족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자기 것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 것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 때문에 진정으로 남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조선일보, 98.7.15, 문화면)라는 말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이다. 어른들 말씀에 "집에서 사랑 받는 아이가 사회에 나아가서도 사랑 받는다."라고 했다. 작은 집단이지만 그 집단 안에서 사랑을 받으면 그 아이는 사랑을 받는 동시에 사랑을 베풀 줄도 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면 자신의 민족과 다른 민족에 대해서 차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자기 민족을 하찮게 여길 지도 모른다. 우리의 한글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러운 언어가 아니다. 영어식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우리의 아름다운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만일 영어를 공용어롤 사용한다면 국제어로 통용되는 영어를 우상시 할 것이고, 자국에서만 사용되는 한글은 하찮게 취급되며, 하류 문화에서만 한글을 찾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또 한번의 문맹사회로 진입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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