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분석-흥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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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제103회 정기 공연으로 완판창극 <흥보가>를 무대에 올렸다. <흥보가>는 한국 고전 「흥보전」으로 잘 알려져 있어 서양 연극에만 길들어져 있던 한국 연극과 연극 학도들을 비롯한 한국 관객들, 그리고 극장을 잘 찾지 않는 기성 관객들에게 재미와 기대감을 주기에 흥분했다. “어버이 날 최고의 효도 선물”이라 홍보되었던 <흥보가>는 허연 머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부모님들이 거의 모든 객석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연극 관람을 해 오면서 잘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어리둥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유 모를 흐뭇함이 밀려왔다. 극장 내의 따뜻함이라고나 할까?
놀보가 한없이 심술을 부리지만 그 심술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귀엽게 보일 만큼 재미있게 설정되어 있고 흥보는 너무나 가난했지만 그 가난 속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가며 모조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고전 흥보전에서의 흥보와 놀보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고전과는 조금 다른 연출적인 콘셉트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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