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시 이해와 감상
- 최초 등록일
- 2014.08.17
- 최종 저작일
- 2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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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어는 서로의 의사를 전달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언어가 이토록 발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명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엔 대략 300만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사람에 의해 이름 붙여진 곤충은 80만종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언어로 나타낼 수 있다고 믿지만 아직까지 세상의 많은 부분들은 우리가 이름 붙인 영역의 밖에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내재된 모든 감정을 특정 카테고리로 범주화하는 작업도 아직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언어로 표현된 것들을 개인이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각자 다른 환경, 상황, 관심사나 전공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에 대한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데 정답이 있는 것처럼 올바른 감상법에 얽매여 작품 속 풍부한 감성들을 읽어내지 못하곤 한다. 두보 시의 해설에 치중해서 읽기보다는 두보의 생애와 시를 써내려갔을 때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감상해보도록 하였다.
먼저, 두보의 30대 이전의 시기는 그의 전반적인 생애를 논할 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에 대한 원인으론 당시 안록산의 난이 발생하는 서기 755년 이전엔, 당나라에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건이 드물었다는 점, 또 두보 개인에 초점을 맞췄을 땐 몰락한 세족 출신인 두보가 젊어서부터 승승장구할 수는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시대정신이 투철하게 배어있는 두보 작품세계의 특성상 그의 주요 작들은 대부분 혼란한 사회의 틈바구니에 껴있던 인생 중후반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역사가들의 기술과 두보의 초기작들을 들여다보면, 그는 입신양명에 대한 꿈에 잔뜩 부풀어있던, 의욕이 넘치는 청년이었던 듯하다. ‘내가 섬기는 임금을 요와 순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로 정치를 향한 열망이나 기상이 대단했다. 하지만 중국은 넓고 사람은 많기 때문에 등용의 문 또한 쉽사리 열리지는 않았다.
참고 자료
이병주 지음, ‘두보 시와 삶’, 민음사(1993),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