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산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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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어떤 이는 지지자가 당선되었음을, 어떤 이는 지지자가 낙선되었음을, 어떤 이는 내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는데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할 듯 하다.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선거 과정을 지켜 보고, 한 표를 행사하며, 결과와 그 이후의 반응을 바라본 후, 한 가지 우려스러우며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각자가 속한 입장이나 이념〮진영을 떠나서, 이 선거의 공약과, 선전과, 이슈 모든 것들이 모두 다 '돈'에 집중된 것 같다는, 어떠한 몰양심적인 기괴한 사회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이념을 채택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자가 가진 모든 것들, 육체〮지식〮시간〮물건 등이 모두 돈으로 치환되는 국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사회에 결국 순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가치마저도 기업에게 '수치화될 수 있는 스펙'이 되는 사회는 어딘가 결여되어 있는 슬픈 사회라고 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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