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만나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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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체구로 주눅이 들어있었다. 늘 울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고 어떤 상황에서든 울면 해결될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항상 학교에서 울며 집에 돌아오면 동생이 과자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울고 다니는 누나가 안쓰러웠나보다.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 내 자신이 조금씩 바뀌었다. 어디를 가나 활발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선생님께서는 까불이라고 부르실 정도였다. 사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지 불과 몇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기소개서를 써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때에 나는 지나치게 활발한 성격이었다. 나쁘게 말하면 자아성찰이 부족한 아이로 보였을 수도 있고 부모님께서는 늘 걱정이 없어 보여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나의 걱정거리를 털어놓지 않고 슬픔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활발함 뒤에 감쳐진 소심함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 다 기억하고 걱정하고 상처받는 것이 나였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알지 못한다. 나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하였는데 한 번도 방 친구들 보다 먼저 잠을 잔 적이 없다. 혼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늦게 자는 것이 나의 버릇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일찍 잠을 이룬 적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잠을 자기 전에 누우면 오만가지의 걱정거리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뒤덮어버린다. 사소한 일에도 걱정하는 내 자신이 싫어서 나는 걱정할 틈도 없이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 때까지 침대에 눕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이든 도전해보려고 하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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