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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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이다. 벼는 우리의 삶의 뿌리이자 터전인 이 땅 위에서 자라난다. 또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속 벼는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 구체적인 묘사는 다음과 같다.
1연에서 시인은 모여 자라는 벼를 관찰하며, 벼의 외면적 모습에 착상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씩 보면 보잘 것 없고 나약한 존재일 벼가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고 서술한다. 벼가 논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는 모습이 마치 서로 기대어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어서 벼는 자신을 위협하는 따가운 ‘햇살’에 매섭게 저항하기보다는 더욱 ‘깊이 익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을 비관하기보다는 겸허히 수용하여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깊이 익어 서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자신을 맡기는’ 벼는 공동체의 삶을 영위해 온 우리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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