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빈티지 샵 - 독서 평론
- 최초 등록일
- 2014.10.03
- 최종 저작일
- 2012.12
- 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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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빈티지를 보는 시각
2. 추억과 아픔사이를 서성거리다
3. 누군가의 인생이 숨겨져 있다
4. 과거를 현재에 되살리다 - 화해와 치유의 이름으로
5. 우리는 영원한 빈티지다 - 힐링(Healing)을 위하여
본문내용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고 했던가. 필자는 지날 5월 연초록의 간질거림으로 온 산을 물들이던 한 날, 법정스님께서 홀로 거닐던 송광사 뒷길을 오르며 불일암으로 향했다. 새들은 짙은 초록 터널 사이 사이를 날개짓으로 메아리와 공명을 남기며 찰라적 시공간을 넘나 들었다. 숲향기 그윽한 그 오솔길엔,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푸덕거림 마저 잦아진 시간에 스님께서 적막함의 한 가운데서 마주했을 자신의 세계가 고스란히 품어져 있었다. 새들로 대표되는 ‘세계의 소리’라는 타자가 있어 가능했던 자신과의 대면의 시간은 러시아의 문예사상가 미하일 바흐찐의 타자성 철학에서 보면 절대적 타자의 위치에 있는 시간과 공간과 죽음의 개념을 통찰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어쩌면 ‘나’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한 기본 전제의 틀로써 타자의 존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바흐찐의 아름다운 인간 철학이 지금 내 정신의 매순간을 흐르고 있듯이, 영혼 맑은 이의 그 길을 다시 걸어보는 시간, 그리하여 그의 인생과 만나고 그것이 거울이 되어 나의 생을 만나러 오는 길, 이런 것이 오늘 말할려고 하는 빈티지의 가장 깊은 메시지가 아닐까.
1. 빈티지를 보는 시각
‘빈티지(Vintage)'는 원래 프랑스어로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를 잘 골라 수확하는 과정을 뜻하며, 잘 숙성된 최상의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복식에 접목되면서 어느 시간이 경과해도 그 가치가 없어지지 않고 되살아나는 유행을 말한다. 즉, '오래 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old-but goodies)' 혹은 ’오래 되어도 새로운 것(new-old-fashion)'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부터 과거의 향수를 반영한 모티브로써 빈티지의 개념이 부각되면서 패션의 한 장르는 물론 각종 건축양식이나 영화를 비롯한 문화 양식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요즘은 대세적 오브제(object)로써 인위적 장식이나 완성도를 추구하지 않고, 낡음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여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어번 빈티지(urban vintage)'가 상업공간 전반에 포진되는 빈티지적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참고 자료
이사벨 울프(Isabel Wolff 영국작가)가 쓴 장편소설<(A Vintage Affair>, 서현정 옮김), (2009. 노블마인)
패션 전문 자료 사전, (서울: 한국사전연구사, 1997) p. 88.
이봉덕, 「21세기 전환기 패션의 미학적 특성」, (숙명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1)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