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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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 [도가니]의 메인포스터에 큼지막하게 적힌 카피문구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너무도 느지막이 알게 된 사건, 그 조차도 소설이 아니었다면 얻을 수 없었던 진실이었으니까 말이다. 소설 [도가니]는 그저 끔찍하고, 충격적인 한 범죄사건에 대한 재구성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추악하고, 더럽게 위선적인 인간들과 우리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에 대한 고발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영화로 태어난 [도가니]는 그저 흔해빠진 범죄드라마나 법정드라마가 아니다. 이 역시도 현재진행형인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요, 세상의 위선을 들추는 적나라한 시선이다. 그래서 이 나는 이 사건을, 그리고 이 [도가니]란 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듣고, 보기를 원한다. 강한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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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부 묘사들은 충분히 과감하고, 또 충격적이다. 원작의 내용을 가감하기 보다는 표현의 중도를 지켜 내어 시각적 불편함은 최대한 줄이면서 전달력은 한층 높여낸 셈이다. 혹 아동들을 상대로 한, 게다가 장애가 있는 어린 학생들이 피해자가 된 사건인 만큼 일부에서는 그들에 대한 학대나 성폭행 묘사 장면에 있어 일부 논란의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 [도가니]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현실이요, 실제 사건이다. 본인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적당히 듣고, 조금만 보고자 하는 선택이 우선이 될 수는 없음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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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에서 이야기하는 사건의 주인공은 피해자인 어린 학생들이며 이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더욱 힘을 실어냈다. 하나부터 열까지 수화와 눈빛연기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극중 세 아역배우는 너무도 듬직하게 잘 소화해 냈다. 학대 및 성폭행 등 보는 이들에게 분노와 미안함을 안겨줄 만큼 힘겹고, 고통스러운 연기를 감내해 낸 아역배우, 김현수 양, 정인서 양, 백승환 군에게 진심 어린 칭찬과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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