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태초에 술이 있었네

소개글

태초에 술이 있었네
(음식문화학교 교장 김학민의 술술 넘어가는 술 이야기)
김학민 저. 서해문집 2012년 1월 10일 발행
서평입니다

목차

1. 문화사
2. 양조
3. 결론

본문내용

이 책은 술에 대한 '문화사'라고 하면 되겠다. 어떤 대상을 평하려면 지식과 경험 등 내공이 많이 필요하다. 저자는 술과 술집에 대한 다양한 탁견을 내 보인다. 평소에 술이 궁금한 자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근대사에서 술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일제시대에는 주세령(1909년)으로 전통적인 공정에 의한 전통주 생산이 금지되고 막걸리와 희석식 소주로 획일화 되었다. 개발독재 시대에는 쌀이 술의 재료로 들어가지 못하여 전통주 생산이 끊겼다. 지금은 규제완화의 덕분으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165쪽의 내용이 매섭다.
<국민의 술 취향의 변화와 함께 정부의 막걸리에 대한 규제와 과보호가 막걸리 산업을 무너뜨린 측면이 큰 것이다. 주세가 대부분인 술값에서 막걸리에 가장 낮은 세금이 부과됨으로써 싸구려 술이 되었고 소규모 양조장들은 자기들 각각의 영업구역을 배타적으로 보호받는 특권에 도취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여서 그 체질이 허약해지고 쇠미해져 결국 막걸리 산업이 붕괴한 것이다>

막걸리가 붕괴한 것은 무지몽매한 수요층의 탓일까, 자기 앞마당만 신경 쓴 공급업체의 탓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규제를 만들어낸 정부의 탓일까. 부당거래에서 유승범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을 했다.

막걸리에 관하여 정부로써는 호의를 보였으나 양조장에서는 권리인 줄 알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장 문제다. 작금의 사정을 생각해 보라. 전세계의 좋다는 술이 쉽게 거래되는 세상인데 신토불이라는 논리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는가. 발상을 좀 더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인도의 카레를 그들 방식으로 세계화하고 우리의 김치를 기무치로 만들었다. 전통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도그마가 아니다. 사회분위기가 좀 더 유연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