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 [기아와 살육] 작품론
- 최초 등록일
- 2014.11.06
- 최종 저작일
-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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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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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본의 가혹한 식민지배 하에 삶을 지탱하는 것이 힘들었던 경수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북만주로 건너간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경수가 생각했던 것처럼 녹록지 않다. 경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보살펴야 하고, 나이가 많은 노모를 돌봐야 하며, 세 살배기 딸 학실이를 돌봐야 한다. 하지만 뻘건 불 속에서 시퍼런 칼을 든 최의사와 박주사는 경수를, 경수의 어머니를, 아내를, 학실이를 찌르며 달려든다. 아내의 치료비를 제때 내지 못한다면 최의사의 집에서 1년간 머슴살이를 해야 하는 경수는 그 계약서를 쓴 종이의 글씨가 마르기도 전에 약값이 없어 아내에게 약조차도 사주지 못하는 처절함에 애통함을 느끼며 환자를 눈앞에 두고도 이해타산을 따지는 최의사와 박주사에게 분노한다. 노모가 아픈 며느리를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받은 한 줌도 안 되는 좁쌀을 옆구리에 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중국인이 기르는 개에 물려 처참한 몰골로 사람들에게 들려오자 경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처절함과 절박함에 극도의 분노를 느껴 미치광이가 된다.
참고 자료
「조선문단9」. 6월호. 1925. 「기아와 살육」. 최서해
「기아와 살육」. 최서해. 책과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