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방문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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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방문 관람기
-관람 경로를 통해 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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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전 조사를 통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위치를 찾아봤지만 실제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큰 길 가에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없어서 지도를 보지 않고서는 찾을 수 없었다. 당장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표지판과 이정표 정도는 개선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동시에 이 자체가 ‘위안부’ 문제의 현 주소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20여 년간의 지속적인 시민운동 덕분에 ‘위안부’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낮선 주제가 아니지만 대부분은 ‘위안부’ 문제를 그저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다. 꾸준히 진행되는 수요 집회와 많은 운동들로 나아지고 있으나 실제로 관심을 갖고 직접 행동하려는 이들은 소수에 불구하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이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는’ 사람들에게 자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나아가 이들이 움직이도록 장려하는 목적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들어본 적만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곳에 위치한다는 점이 역설적 이였다. 실제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들은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박물관을 통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는 과제를 위해서나 학교단체관람을 통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위안부’ 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박물관의 위치는 적절할지 모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발하려는 목적을 위해서는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그런데 막상 입구로 들어가 보니 이 박물관이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통적인 박물관과는 달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지상1층에서 지하1층, 지상2층을 거쳐 다시 지상 1층으로 돌아오는 독특한 관람 경로를 가지고 있었다. 건축가와 설립자들은 이런 동선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대기를 표현했다. 어두운 지하라는 공간적 특성을 이용해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관람객들이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 후, 지상으로 점차 올라오면서 현재의 노력과 미래의 희망을 밝게 드러내려는 취지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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