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 당신들의천국>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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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이름하여 문둥이라고 하는 병은 살이 썩어 들어가는 병이다. 병이 전염성이 있으므로 모두 한곳, 소록도에 모여 산다. 자의든 타의든 병에 걸린 사람은 소록도에 가서 살게 되면서 이웃 육지와는 괴리된, 분리된 장소에 갇히게 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탈출하려고도 하고 그 안에서 자살을 하려하기도 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성공한 사람들은 완치되었음에도 정상인들의 차가운 의식으로 제대로 살지를 못하고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병자들의 이상이 꺾이므로 제대로 살지 못한다. 나가지도 못하고 안에서도 살지 못하는 황폐한 이곳, 작가는 이 한정된 장소인 소록도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60년대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50년대에 끝난 뒤에 황폐해진 땅 위에서 살고 있었는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 또한 병에 걸린 병자 같이 황폐한 모습이었다. 오래된 식민통치로 인해 남의 밑에 바로 순응하며 들어가는 비굴한 모습이나.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민중은 독재정치의 표적이 되기 쉬었을 것이다. 따라서 독재자가 독재정치의 노선을 밟으려고 하는 데도 민중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게 잘 보이려고 까지 했었다. 『당신들의 천국』에의 주정수라는 인물은 소록도에 온 일본인 병원장이었는데 정상인에게서 소외된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펴 주겠다는 명목으로 무리한 공사들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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