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벤야민 <일방통행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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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벤야민은 일방통행로를 통해 우리들에게 삶의 단면들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여행기념품, 벽보, 우표상, 사무용품과 같은 일반적인 사물들이고, 이는 우리의 근저에 자리잡고 있는 물질들이며 동시에 사유의 집약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는 물질을 탄생시키고,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은 인간 사유에 접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일방통행로는 물질과 사유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방통행로의 한 챕터인 '카이저 파노라마관'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전에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당연했으나 지금은 상대방의 구두나 우산 값을 물어보는 것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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