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예술의 이해와 감상 '김종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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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옛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지 상상하기도 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사람들의 이러한 상상과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소재로, 7년 째 대학로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극이다. 제 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사 및극본 상을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김종욱 찾기」. 나는 명성 자자한 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무대장치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무대의 뒤편, 정중앙에 위치한 무대배경은, 다양한 사이즈의 투명색 블록이 여러 개 쌓여있는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 무대배경은 단순한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극의 시·공간적 환경을 설명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블록에는 현재의 시간적 혹은 공간적 상황을 설명해줄 만한 문구나 그림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장치로 인하여 극은 시·공간적 제약에서 한층 자유로워진다. 무대 위의 사물이나 배경을 바꾸지 않더라도, 블록에 나타나 있는 설명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극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동적으로 상황을 표현한다. 이 거대한 배경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시·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공연예술의 단점을 극복하게 하는 무대장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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