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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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 환자들의 섬 소록도에 부임하게 된 원장 조백헌의 부임 첫 날은 그리 평범하지 않았다. 때 맞춰 일어난 탈출사건, 어딘가 의뭉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상욱 원장, 모든 의욕을 잃은 것 같은 무기력한 섬사람들. 모든 이야기가 늘 그렇듯이, 아니 우리의 삶이 늘 상 그렇듯이 그들의 무감각하고 불신 가득한 삶 이편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 어미의 죽음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기 위해 갖은 비도덕을 행하며 살아남은 황장로, 병을 앓는 부모 밑에서 비밀로 태어나 결국 부모의 손에 섬 밖으로 내보내어진 이상욱, 음성 병력자로 건강인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살아가는 윤해원, 주정수의 동상을 마음에 이고 살아가는 섬 사람들. 그들의 병은 붉은 반점이 생기고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신체적 병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가슴에 붉은 멍이 들고 희망이 사라져가는 마음의 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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