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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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랗다 늘어선 줄, “왜 이렇게 사람이 많담” 그랬다. 크리스마스는 영화 보는 날, 영화 보는 날이었다. 표를 사기 위해 늘어선 사람들을 보며 난 줄이 짧아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뭐하냐고, 혼자라도 영화보고 오겠다고 갑갑한 집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거리엔 연인들이 손을 잡고 혹은 팔짱을 끼고 더러는 껴안고서 길을 걷고 있었다. ‘이런 날 여자 만나면 돈이나 깨지지 뭐,돈 아낀 샘 치자’ 이렇게 위로 하며 극장에 도착하자. 웬 인간이 그렇게 많은지. 인기도 없을 것 같은 영화였는데. 젠장.

그래도 줄을 섰다. 앞에는 꼴사나운 - 물론 나의 주관적 감정개입으로 인해서- 남녀 둘이서 어깨에 손을 나란히 얹고 히히거리고 있었다. 뭐가 저렇게 좋지, 참. 그래도 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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