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차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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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차>는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초반에 이렇게까지 줄거리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는 단서가 야박한 영화는 처음 접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수의사인 문호가 약혼녀 선영과 함께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들린 휴게소에서 선영은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은 후 어떤 영문인지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다. 문호는 납치인지 자발적 잠적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약혼녀의 실종 후 여기저기 탐문 수색을 하고 다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영화 외부에 존재하는 관찰자 시점으로 감상을 하고 있던 나조차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어떠한 힌트도 얻질 못했다. 그렇게 극의 초반은 선영의 행방에 대한 호기심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문호가 전직 형사였던 친형 종근에게 이 일을 부탁하면서 본격적으로 줄거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종근의 등장이 다소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종근과 문호는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을 만큼 사이가 안 좋은데 그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문호의 청으로 혼자만의 수사에 빠져들던 종근이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심역할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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