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서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고종황제 역사청문회』는 고종의 근대화 가능성을 두고 한국사학회와 경제사학회가 논쟁을 벌인 것을 엮어낸 책이다. 필자는 이 서평으로 『고종황제 역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논쟁의 핵심거리와 이에 대한 두 관점의 차이를 다루고 필자의 의견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태진의 『고종시대의 재조명』, 김대준의 『고종시대의 국가재정 연구』에 대해 김재호 교수가 서평을 쓴 것이 논쟁의 시작이 되었다. 논쟁은 주로 고종시대 자주적 근대화의 가능성, 고종의 개명군주 여부, 대한제국 황실 재정의 성격, 고종의 정책을 근대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것과 고종의 부패·무능으로 인한 근대화 불가능과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것이다. 이태진 교수는 내재적 발전론의 입장이었고 김재호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이었기에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고 이 논쟁이 5개월에 걸쳐 20여회나 이어지게 된다.
이태진 교수는 『고종시대의 재조명』에서 개항기 자주적 근대국가 수립의 주체는 고종이었으며 그가 상당한 정치적 능력을 가지고 근대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한다. 또 대한제국의 전제군주정은 민국정치를 계승,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성격을 가지며 대한제국의 근대화 정책은 성공을 우려한 일본의 침략에 의해서 좌절되었다고 주장한다. 김대준 교수는 『고종시대의 국가 재정 연구』에서 대한제국 정부는 갑오개혁에 의해서 재정된 회계제도를 충분히 이행해 근대적 국가 예산제도를 확립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일본의 재정 고문과 통감부가 파괴했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호 교수는 먼저 고종시대의 ‘전제 왕정’을 문제 삼으며 왕정을 극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한제국기에 황실 재정에 의한 정부 재정의 지배 양상을 띠었으며 전환국이 황제의 사금고 역할을 하였고 백동화를 남발하면서 화폐제도를 문란하게 하였음을 강조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