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해무

목차

1. 한국
2. 정염
3. 결론

본문내용

1. 한국

때는 1998년 아이엠에프 외환위기가 한국을 덮쳤을 때였다. 전진호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그마한 메타포다. 선장 철주는 하루 저녁에 이백만원을 쓸 정도로 잘 나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선원들 품삯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선주는 전진호를 ‘폐선’시키고 정부 보조금을 얻을 생각을 하고 있다.
선장은 전진호를 인수하려고 하는데 돈이 없다. 배를 담보로 한 대출, 가게나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으려 하나 금융의 기능은 꽉 막혀버렸다.제대로 된 금융이라 함은 전진호의 기관실을 ‘리모델링’하고 여수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들의 값(Cash flow)을 현재가치화해서 대출이 되어야 한다.
한데 한국은 그런 신뢰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땅과 같은 부동산만믿는다. 그게 없으면 돈을 꿀 수 없는 것이 한국 기업인의 비극이다. 전진호가자금경색에 빠진 것은아이엠에프라는 세계공무원들의 자금을 얻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해야 했던 대한민국과 다르지 않다.
당시의 대한민국은 일본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이후 한국은 중국에 엄청난 공장을 세웠다. 중국정부는 돈을 가상의 화폐보다는 ‘물적’자본으로 이해했다. 자기들이 빌려준 무형의 돈이유형의 공장으로 거듭나는 것이 눈에 보이니 빌려주지 않을 이유 또한 없었다. 중국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정확하게 읽었다. 2백년도 더 전에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란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아니라 생산능력임을 분명하게 논증했다. 남미에서 가져온 은은 스페인의 물가만 올렸을 뿐이다. 국가의 부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의 숫자다. 한국은 아직도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로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같은 정통 우방보다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아로 새겨진 정통 사대의 나라 중국을 비빌 언덕으로 삼았다. 전진호는 그 점에서 대한민국의 메타포다. 한데중국과 결탁한 전진호의 미래는 어쩔까? 전진호의 동석이가 홍매에게 버림 받은 것처럼 중국은 대한민국을 매몰차게 차 버리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