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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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에서는 전시 성폭력을 당한 황금주 할머니의 경험을 초등학교 5학년 은비의 시선을 통해 재현한 것으로, 작자의 인식이 반영된 ‘비-재현적 모방’이다. 다시 말해, 책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는 황금주 할머니가 겪은 참혹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경험에 제 3자인 작자의 인식을 개입시킨 재현이다. 작자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유사한 경험을 가진 은비를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인 어린이들이 황금주 할머니께서 겪은 사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재현하였다. 어린이 성폭행과 전시 성폭력이 등치될 수 있는 개념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이 책의 독자층이 어린이로 설정되었다는 점과 우리 사회가 어린이 성범죄 발생이 빈번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성폭력 경험이 직접 경험을 통해 얻기 어려운 지식인만큼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등치시킨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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