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에서 나타난 극중극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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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연극으로서 상연되고 있는 햄릿을 볼 때는 등장인물들이 대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극적전개와 지시문을 통해서 표현되는 요소를 통해서 연극을 이해하고 각 감상자마다 다른 관점을 가지고 극을 감상하게 된다. 일반적인 관객으로 연극을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햄릿을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연극에서 표현되지 않거나 감상 시에 간과하게 되는 요소를 통해서 극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셰익스피어가 상업 작가로서 극의 흥행을 위해서 고려할 수 밖에 없었던 요소들과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위해 활용하였을 당시의 영국의 상황 등 단순한 극 외적 사실에서부터 출발하여 셰익스피어의 의도를 유추해야만 한다.
『햄릿』에서는 극 중 등장인물인 햄릿이 아버지의 혼령임을 주장하는 유령으로부터 듣게 되었던 아버지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고자 직접 또 다른 연극인 『쥐덫』을 연출하고 이 연극에 대한 클로디어스의 반응을 확인해서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살해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또 다른 연극이 중심 연극인 햄릿의 이야기 중심축인 ‘복수’를 전개시켜 극을 진행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로 사용된 것이다. 햄릿에서 나타나는 극 안에서 또 다른 연극을 펼침으로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을 극중극이라고 한다.
극중극 개념은 극 중 배우들이 또 다른 연극을 펼치고 그것을 다른 배우들이 관람하는 것뿐 만 아니라 연극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관객과 이를 위해 등장하는 배우들 연극의 요소를 그대로 극 안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극의 요소를 활용한 극중극 기법은그리스극에서 사용된 합창단이 그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극에서는 ‘합창단’이라는 존재가 등장하여 극에 대해서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는 한 편 허구적인 관객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극중극이 합창단의 개념에서 본격적으로 연극안의 연극이라는 극적 장치로서 자리 잡은 것은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서이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엘리쟈베스 여왕 시기부터 극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햄릿뿐만 아니라 초기작인 『말광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오셀로』 등 다양한 성격의 작품에서 이 장치를 사용하였다.

참고 자료

극중극의 이중 구조: 극중 관객 햄릿, 방승희, 한국셰익스피어 학회Shakespeare Review Vol.47 No.1 5-26, 2011.3
연극의 구성요소로서의 햄릿, 이환태, 한국셰익스피어 학회Shakespeare Review Vol.48 No.2 357-386, 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