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테인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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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보는 영화라서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교육적인 내용을 품고 있어서 재미없고 지루하리라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푹 빠져서 봤다. 수업 중에 하는 것은 재미없을 것이란 편견이다. 학습하고 체득한 결과인가? 나의 고정관념인가? 여튼 대학원 수업도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대사가 영화 밑에 나왔는데 뒤에 앉으니 선생님들 머리가 많아서 대사보기가 쉽지 않았다. 기린 목을 해서 양 옆으로 쉬지 않고 움직여서 봤다. 첫 줄에 앉은 선생님들이 부러웠을 정도다. 존경받는 노년의 고전문학 교수는 강의 도중에 내뱉은 한마디 말실수 때문에 크나큰 불행을 겪게 된다. 상습적으로 결석하는 학생을 두고 스푸크라고 하였다가 그만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린 것이다. 유령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던 것인데, 검둥이라고 흑인을 비하하는 경멸 적인 속어로 사용하였다고 오해받은 것이다. 문제의 학생은 정말로 흑인이었다. 학교는 교수에게 징계를 내린다. 그 충격으로 사랑하는 아내마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되었을 때 더 이상 떨어질 밑바닥이 없다. 분노하고 좌절하며 방황하는 노년의 교수 앞에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난다. 잠자리까지 하는 깊은 사이가 되지만 또다시 세상은 노년의 교수를 차갑게 바라볼 뿐이다. 70대 노인과 30대 젊은 여자 커플은 아무래도 환영받기 힘들다. 더군다나 엘리트 교수와 건물 청소하는 여자가 아닌가. 그녀에게는 힘들고 아픈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에 부모가 이혼, 새 아버지의 성추행과 강간을 피해 청소년기 때 가출, 폭행하는 남편과 이혼, 화재사고로 잃어버린 두 자식, 아직도 이혼한 전 남편은 그녀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우울한 상황이다. 이렇게 여자에게는 평생 감추고 싶은 서글픈 비밀이 있다. 노년의 교수 역시 힘들고 아픈 사연이 있다. 사실 교수는 백인이 아니다. 하늘의 은총이었는지 겉모습은 백인으로 태어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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