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90분

소개글

90분
감독: 박선욱
출연: 주상욱(상희), 장미인애(혜리), 고정민(정연)
개봉: 2012년 08월 23일
런닝타임: 94분
영화감상입니다

목차

1. 유혹
2. 남편
3. 아내

본문내용

이야기의 처음부터 시간의 압박감을 벗었으면 했다. 관객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내러티브의 힘이지 대사가 아니다. 극중 인물이 급하다고 말은 하는데 급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관객의 입장에서 다급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시간이 이야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악몽의 하루를 컨셉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스토리와 캐릭터가 튀어나와야 한다. 한데 캐릭터도 스토리도 전형적이라면 감동하기 쉽지 않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의 ‘레이쥔’은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하여 기대를 낮추는 전략을 쓴다. 기대를 얼마나 뛰어 넘느냐가 고객 만족의 리트머스 시험지임을 알기 때문에 넘어야 할 ‘허들’을 낮추는 컨셉이다.
잘 생긴 외모와 여자 유혹에 일가견이 있는 '지골로' 같은 사내가 있다. 그는 재벌집 외동딸을 꼬여내어 결혼을 하지만 남자는 남자를 아는 법. 장인어른은 그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장인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한다.
한데 그 일이 광고 감독이다. 광고는 소비자를 유혹해 내야 한다. 일종의 인식 조작이다. 마케팅이나 지골로나 사기꾼이나 목표 고객의 마음을 훔쳐내는 점에서는 동일한 맥락이다. 상희는 유혹에 최선을 다한다. 광고주, 소비자, 아내 정연, 그리고 장인어른까지.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