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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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중에게 늘 웃음을 주었던 한 개그맨이 갑자기 미디어를 통해 커밍 아웃을 선언하였다. 개그 소재가 아닌 진심이 담긴 고백이었다. 당시 이 방송을 접한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쳐주기는커녕 온갖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그를 그의 직업이 마치 게이인 것처럼 개그맨 아무개가 아닌 게이 아무개라고 불렀다. 사회의 비난 여론으로 인해 한 동안 그는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비난 여론과 관심이 줄어들 때쯤 다시 그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여자연예인 게스트가 MC 이승기와 포옹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는 ‘여자 연예인 너무 부럽다’는 진심 가득한 반응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커밍 아웃 선언 이후 겪어야만 했던 그의 가슴 아픈 일들이 공개되자 대중들은 더 이상 그를 비난하지 않고 감동했을 뿐 만 아니라 그의 용기 있는 선언과 사회 활동에 존경의 표시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나 다 아는 개그맨 홍석천의 이야기다. 불과 10년 전 만 해도 우리 사회는 홍석천을 사회 죄인인 듯 취급했고 그에게는 늘 ‘게이’라는 주홍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그러는 지금은 예전만큼 그의 이름 앞에 ‘게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홍석천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동성애자들의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좀 더 관용적으로 많이 변화하였다. 이것은 게이 같은 소수자들의 문화가 과거처럼 음지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서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더 확장해서 해석하면, 우리 사회에서 대중문화를 보는 시각이 변화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대중문화를 하위문화, 저급문화, 지나친 상업주의 문화 등으로 인식하였다. 그 당시에는 대중을 수동적인 수용자라는 정의와 함께 대중문화를 지배계급들의 지배수단으로 보았다. 실제로 1980년대 군부독재체제에서 우리사회의 지배층은 3S정책을 통해서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덜 갖도록 만들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컬러 텔레비전이 보급되었고, 프로축구, 프로야구도 동시대에 출범하였다.

참고 자료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원용진.한나래
[문화이론] 필립스미스 지음 한국문화사회학회 옮김.이학사.172page. 2008
[대중문화의 이해 수업강의 자료] 이기형 교수님. 2012년 9월26일
[한국의 사회변동과 대중 문화] 김창남. 진보평론. 제32호. 70page. 2007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