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의 '나가사키 내 사랑' 에 대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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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혹이 하나 붙었기 때문이다. 해가 바뀌어 여섯 살이 된 아들 녀석이 바짝 붙어서 있다. 눈이 째지고 입술이 도톰했으며 볼이 사과처럼 붉었다. 아버지를 닮은 게 분명했다.”

주인공 ‘나’와 ‘별’은 내연의 관계이다. 불혹의 부유한 유부녀와 가난한 휴학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찝찝한 관계. 나가사키로 가는 공항 라운지에서 그녀의 아들이 불쑥 끼어들었다. 어머니인 ‘별’의 아들이라면 못해도 ‘작은 별’정도는 되어야 하거늘, 오직 부친의 피만을 받은 듯 전혀 닮지 않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째지고 도톰한 입술에서 별의 ‘남편’의 모습을 본다. 혹처럼 돋아나 있는 의심처럼 그녀를 가로막고 서있는 어린 아들은 제 아비의 분신이었다. 프로이트가 일찍이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아비의 아들은 아비의 적이라고. 동시에 타인의 아들도 아비의 위협이었다. 어린 아들은 그렇게 불륜의 관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의 비밀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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