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역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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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사치라는 말은 그리 곱게 보여 지지 않는다. 조선 왕조를 지배했던 유교 이데올로기는 엄숙주의를 표방하며 사치를 죄악시하기도 했고, 지난 세기 우리가 겪었던 전쟁과 가난은 자연스레 사치와 죄악을 동일시하게 되었다. 물론 현대사회 들어 사치라는 말보다는 삶의 긍정, 욕망의 긍정 등의 이야기를 통해 이를 조금씩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치품이라는 말은 풍자의 대상이며 그리 바람직한 대상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리사 자딘의 책 ‘상품의 역사’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르네상스를 이끈 것은 바로 사치품에 대한 욕망이며, 르네상스의 역사란 더 큰 부와 사치품을 위해 고심했던 상인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흔히 ‘르네상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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