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학론 - 북한의 우리 문학사 인식,1926년에서 45년까지의 시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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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북한에서 1926년에서 1945년간의 문학에 대한 서술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항일 혁명문학이고, 다른 하나는 항일혁명투쟁의 영향 밑에 발전한 진보적 문학이다. 이 시기의 문학적 특징은『문학사』3에 따르면, “항일혁명투쟁과 그 영향 밑에 발전한 노동자 ․ 농민들의 대중적 투쟁에 적극 고무되면서 시대와 생활을 보다 능동적인 입장에서 체험하고 전투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즉 이전 시기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시대적 상황의 변화 발전에 조응하여 일층 강화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실제 1927년 카프의 제1차 방향전환을 계기로 자연발생적인 초기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목적의식성과 대중에 대한 교양적 기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것은 20년대 말 대공황에서 비롯된 자본주의 국가들이 처하였던 위기를 일제가 파쇼적 독재와 침략전쟁으로 극복하려 하려 하였고, 그에 따라 조선을 전쟁 병참 기지화 시키면서 노동자 ․ 농민의 조직적 반발과 투쟁이 꾸준하게 진행되었다는 역사적 시각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이 시기에 일제가 카프를 탄압하고 구인회 등의 순수예술 ․ 모더니즘 경향의 친자본주의적 문학단체의 활동을 도왔다는 역사적 인식을 기반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기의 문학사는 서술관점의 역사 반영론에 기초하여, 민족적 및 계급적 대립 ․ 투쟁을 기본구도로 하는 역사적 진보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문학의 사회적 ․ 계급적 결정성 및 이데올로기로서의 문학예술을 강조하는 사회학주의적 편향을 보임으로서 문학예술의 상대적 독립성 ․ 특수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이 시기를 다룬 문학사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문학에 있어서 ‘항일무장투쟁의 영향’과 연관성에 대한 강조이다. 이것은 주체사상의 확립과정 및 그에 대한 실재적인 적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1. 1926~1945년의 문학사2. 1926~1945의 시
(1). 각 문학사별 서술방식 및 서술의 전반적 양상
(2). 서술상의 특징과 문제점
3. 1926~1945의 소설
(1). 사회주의 사실주의 문학과 프롤레타리아문학
(2). 대상 작가 문제
(3). 비판적 사실주의와 동반자작가
(4). 1930년대 후반의 소설사 구성문제
(5). 소설 작품의 개작문제
본문내용
이 시기의 시문학에 대한 북한의 문학사의 서술방식은 서로 다르다.『문학통사』하권은 시인별로 6명의 시인만을 다루고 있고,『문학사』3은 주제별로 나누어 그 해당되는 작품만을 분석 서술하고 있다. 이에 반해『문학개관』Ⅱ는 1930년을 기준으로 두 시기로 나누고, 앞에서는 시인별로, 뒤에서는 주제별로 그 서술방식을 달리하고 있다.다음으로 문학사 3종에서 공통되게 다루어지는 시인을 살펴보면, 대체로 김창술 ․ 유완희 ․ 박세영 ․ 권환 등이고, 박아지 ․ 이찬 ․ 송순일 ․ 안용만 ․ 박팔양 ․ 조명희 등도 중요한 시인으로 취급되고 있다. 『문학개관』Ⅱ에서는 김조규 ․ 민병균 ․ 이용악 ․ 양운환 등의 시인들도 거명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에서도 문학연구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들 대게가 카프의 맹원이었거나, 그 활동에 찬동한 시인들이었다. 이용악 ․ 조명희 ․ 강경애 등을 제외하고는 남한에서 이들에 대한 기본적 연구조차 이루어진 경우가 드물었다. 이처럼 남북문학사가 각각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인이 확연히 다른 것은, 문학사적 정통성을 어디에다 두느냐 하는 점과 관련하여, 남북 간의 문학예술관 ․ 문학사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이 시기 시문학에 대한 북한 문학사의 성격 규정은『문학사』3의 내용에 따르자면, “선행 시기의 프롤레타리아 시문학에서와 같이 자본주의 사회현실의 모순과 불합리를 폭로 규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것을 반대하는 민중대중의 항거정신과 혁명적 진출을 반영하는 보다 적극적인 사상 감정이 노래되었다”라고 정리되어있다. 그리고 시문학의 서정적 주인공이 사회운동가, 각성된 노동자, 농민 및 진보적 인텔리들이라는 점, 또한 서사적 요소를 시에 도입하고 산문시 ․ 합창시 등의 새로운 시형식들이 적극 이용 ․ 탐구된 점을 주요한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계로 지적하는 것은 시인들의 투철한 혁명관의 미비, 일제의 가혹한 검열과 탄압 등으로 인하여 혁명투쟁의 갈 길과 전망을 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점을 꼽고 있다. 이 시기 시문학에서 제일의적인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항일무장투쟁의 혁명적 영향과 그에 대한 인민들의 승리에 대한 신심과 앞날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시이다.
그 대표작으로 이찬의「국경의 밤」과「눈 내리는 보성의 밤」을 들고 있다. 이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우리 근현대사의 중심에 놓으려는 북한의 역사관이 깊게 개입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다. 둘째로는 시가 근로인민대중을 향한 선전 ․ 선동의 무기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프롤레타리아 시인들의 창작 작업을 근로인민대중의 혁명 투쟁을 고무 추동하는 목적의식적 사업으로 이해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시인의 개성이나 특수성을 옳게 살리지 못하는 사회주의 문학의 ‘도구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