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문화의이해]그녀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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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개봉하는 영화를 보면 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근 미래에 만날 수 있을 법한 기술이 출현하는, 그런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의 현실을 상상해 극사실적으로 묘사해낸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몇 년 전만 해도(영화 ‘Avatar’가 나오기 전에) Sci-Fi 영화라고 했을 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보통 ‘Star Wars’ 따위의 영화 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기술은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사회를 변화시켰다. 지금까지의 기술은 ‘인간 대 기계’에 대한 관계만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인공지능은 약간 다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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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인공지능적 OS ‘사만다’와의 관계는 별 특별함 없이 시작된다. 언제나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포위당하고 과거에 잠겨 흐느적거리는 주인공이 길을 가다 ‘당신 말에 귀 기울이고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을 아는 직관적 실체’, ‘최초의 인공지능 운영체제’라고 말하는 광고에 이끌려 OS1을 산다. 전반부의 한없이 힘 빠진 무표정의 모습으로 일관했던 주인공이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에는 지극히 인간적이게 변한다. 사유의 대상이었던 ‘사만다’가 점차 그에게 감성의 대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가 힘없이 무표정해진 데는 상처가 있어서이고, 그 상처가 ‘사만다’와의 접촉으로 치유되면서 비로소 인간적인 표정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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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하면 로봇이나 컴퓨터를 떠올리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오히려 컴퓨터나 로봇은 창의적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필자도 처음에는 우리는 컴퓨터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당연시했다. 지금 현재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든 곡을 듣고 인간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곡, 예를 들어 ‘Bohemian rhapsody’를 들을 때처럼 감동을 받지는 않지만, 컴퓨터가 만드는 곡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 자료

이재현, 『디지털문화』,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3)
장파,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파주: 푸른숲,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