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레포트, 강남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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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나는, 압구정에 가 본 적이 없었다. 집이 멀기도 멀거니와 딱히 갈 이유가 없었기도 하다. 그런데 두 달 전쯤, 강남에 갈 기회가 생겼다. 강남의 압구정은 부산의 번화가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지하도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들의 얼굴이 모두 하나같이 똑같았다. 볼록한 이마, 크고 짙은 쌍꺼풀이 있는 눈, 피노키오 같은 코, 모종삽 같은 뾰족한 턱, 조막만한 얼굴. 알고 보니 압구정은 성형외과의 메카였던 것이다. 성형외과가 양 길가에 끝도 없이 들어서 있었다. 인터넷에서만 보았던 ‘강남녀’라는 단어가 절실히 와 닿는 순간이었다. 2012년 현재, 인터넷에는 한창 ‘강남녀’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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