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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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전쟁을 계기로 미국, 영국, 러시아로부터 한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인정받은 일본은 곧 한국에 을사늑약을 강요하였다. 이토 히로부미는 헌병과 순경들로 에워싼 채 한국의 대신들을 소집해 조약에 조인하도록 강요했고, 대신들이 쉽게 응하지 않자 한 사람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 이때 침묵을 지키거나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찬성으로 간주하였다.
참정대신 한규설이 끝까지 반대하다가 일본 헌병에게 끌려 나가자, 이토 히로부미는 그가 살해된 것처럼 행동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더구나 외부대신의 도장을 탈취하여 날인한 후, 일방적으로 조약이 성립되었다고 공포하였다.
을사늑약은 제국주의가 팽배하였던 당시에도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많았다. 국제법학자 구라치 데쓰키치는 ‘만국공법(1899)’에서 ‘조약 체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폭력, 위협 등이 가해졌을 때는 본인의 의지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조약은 결코 유효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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