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실학자, 성호 이익

소개글

최초의 실학자, 성호 이익(성호사설)에 대한 인물과 저서에 얽힌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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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학자’라는 직업은 과연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상 앞에 앉아 오래된 책을 뒤적거리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을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단정한 옷차림에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의 모습이라면 더욱 잘 어울리겠지요. 하지만 조선 후기, 농부의 복장을 하고 직접 실천하는 학문을 했던 우리의 조상들이 있습니다. 바로 실학(實學)자라 불리는 분들인데요. 이들은 조선의 성리학이 그 본질을 잊고 부패하였다고 생각하여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살아있는 학문을 연구하고 실천한 학자들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탁상공론이 될 수 있는 도학이나 관념적 세계에서 벗어나, 실제 민생들이 살아가는 현실에서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고, 어지러운 사회문제를 바로 잡는 것에 있었는데요. 이 실학을 처음 실천하면서 뭇 실학자들의 귀감이 된 진정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 재야의 대학자이자 자신의 이름이 하나의 학풍으로까지 발전한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입니다.

<중 략>

대화(이익, 남) : 지금 세상에서는 바야흐로 문벌을 숭상하여, 높은 벼슬아치의 자식들은 반드시 높은 벼슬아치가 되고, 재산으로 교만을 부리는 집에서 태어나면 죽어서도 재산으로 교만을 부리니, 이런 상황이 점점 심해져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비록 토지도 없고 녹봉도 없는 집안이라도 질박하고 검소한 것을 꺼려, 죽어도 이런 집과 더불어 사귀고 혼인을 맺어 반드시 그들에게 기대려고 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비웃는다. 사치는 반드시 재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물이 부족하면 온갖 계책으로 구하니, 거기에서 불의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므로 사치는 풍속에서 생기고, 욕심은 사치에서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레이터(남) : 어떻습니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말 같지 않은가요? 이익의 학문은 시대를 앞서 나가 당시 권세 있는 양반 가문에서는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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