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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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탁류(濁流)>는 상징성이 강한 작품으로 책의 제목부터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여러 가지 요소가 알레고리(allegory)로써 작용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초봉’이라는 여인이 장형보, 박제호 등과 같은 악한 남성들에게 이용당하면서 겪는, 불행한 그녀의 일생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인물들의 이름을 한자로 풀이해보면 장형보는 장형(杖刑)을 당해야 할 인간, 박제호는 종이호랑이, 고태수는 고종을 각각 의미하고 있다. 게다가 인물들은 각각 다른 무언가를 상징하고 있는데 작가가 처했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 무엇이란 조선의 식민지화와 관련이 깊은 나라, 즉 일본과 중국 그리고 식민지 당사자인 조선 등이다. 먼저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자신의 딸 초봉이를 돈 때문에 팔아 버리는 무능한 정주사와,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해서 휘둘려 온갖 수모를 겪는 그의 딸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정초봉은 일제 강점기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착취당하던 힘없는 조선을 상징한다. 그리고 채만식은 이러한 조선을 상징하는 초봉이가 맞이한 세 명의 남편들을 조선을 장악했던 세 가지 세력에 각각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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