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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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아큐정전’ 이라고 하여 역사적인 인물의 전기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아큐라는 가상의 인물의 일대기를 그럴싸하게 지어낸 소설이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이 책을 이해하는 정도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루쉰이 중국 혁명 시대의 유명한 사상가이며 그의 사상을 전하기 위해 풍자적으로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회적인 배경과 글쓴이에 대한 이해가 고스란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저마다의 수준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아큐는 날품을 파는 거렁뱅이에 가깝지만 자신은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강한 자존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미장 사람들과 거래를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그들을 깔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조롱받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문제는 아큐가 살아가는 방식이 그러한 자존심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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