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전 늑도는 국제무역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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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작은 섬 늑도(勒島)에서 발굴된 국제적 성격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이것은 늑도에서 활발한 교역이 이뤄졌고, 그 범위 또한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2천년전 늑도. 과연 그곳은 어떠한 곳이었을까? 역사스페셜의 내용을 토대로 당시 늑도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늑도에서 발굴된 30여기의 무덤에서는 인골이 빠짐없이 출토됐다. 이들의 특징은 2천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바로 몇 년 전에 죽은 것처럼 생생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골이 출토된 곳이 주거지역의 무덤 터와 패총지역이었고, 이러한 패총의 알칼리 성분으로 인해 산성토양을 중화시켜 인골의 부식이 느리게 진행되었고 오히려 뼈가 더 단단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늑도의 인골은 2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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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늑도에는 외국상인들의 출입을 짐작할 수 있는 다른 유적이 있다. 바로 제사유적이다. 고대 항로상의 제사유적은 교역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부안의 죽막동 제사유적지, 이곳은 조선시대까지도 바다에 제사를 지내는 사랑으로 쓰였다. 죽막동 유적에서는 많은 토기들과 당시의 제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갖가지 동물모양의 토제품이 발견됐다. 이 유물들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계 물품이다. 기나긴 항해를 앞두고, 중국과 일본의 상인들은 이곳에서 좀 더 특별한 의미의 제례를 치뤘을 것이다. 늑도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제사유적지였다.
청동기를 쓰던 고대인들에게 있어 철기는 매우 귀한 도구였다. 그런데, 늑도에서 출토된 철제품은 대부분 소도자(사슴 뿔을 손잡이로 해서 그 끝에 철날을 끼운 작은 칼)와 같은 생활용품이다. 철제품의 가장 초기 형태인 녹각제 소도자, 이것은 남부지역에서 발견된 철제품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외에도 도끼의 날로 쓰거나 철제품의 소재로 통용되던 판상철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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