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없음
본문내용
후기극의 첫 작품인 『페리클레스』는 주인공 페리클레스의 모험과 방황이 주요 플롯을 이루고 있다. 극의 장소는 주인공의 주된 고난과 함께 마리나(Marina)의 탄생과 같은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는 바다를 포함해, 엔티옥(Antioch)에서 타이어(Tyre)를 거쳐 타서스(Tharsus), 펜타폴리스(Pentapolis), 미틸리니(Mytilene)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닌다. 그의 끝없는 방랑은 이 작품이 하나의 중심 갈등으로, 소설의 내용이 응집되는 것을 방해하지만 그가 최초에 들린 엔티옥에서 겪은 사건은 그가 앞으로 겪게 될 방랑의 성격을 규정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플라톤의 『향연』에 의하면 태초에 인류는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그리고 다른 두 성이 함께 붙어 있는 형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녀양성을 지닌 인간이 강성해지면서 신들을 위협하게 되자 제우스가 이들을 둘로 쪼개게 된다. 분리경험은 불안을 일으킨다. 분리는 정녕 모든 불안의 원천이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내가 인간적 힘을 사용할 능력을 상실한 채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무력하다는 것, 세계-사물과 사람들-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나의 반응 능력 이상으로 세계가 나를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분리는 격렬한 불안의 원천이다. 게다가 분리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일으킨다. 분리 상태에서 느끼는 죄책감과 수치심 경험은 성서에 아담과 이브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하여 인간은 본래의 상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반편을 항상 그리워하고 찾으려 한다고 한다. 페리클레스 역시 이 같은 목적을 두고 그의 험난한 여정은 시작된다.
페리클레스라는 한 명의 남성이 겪는 수많은 모험과 역경 속에 다수의 여성이 함께 등장하는 이 극을 관찰해 보면 등장하는 모든 여성은 정의롭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 페리클레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으로 모성을 파괴하는 하는 딸인 안티옥의 이름 없는 공주와 엄마 타이사(Thaisa)를 죽이고 태어나는 딸, 마리나가 있다.
참고 자료
프롬 에리히. 황문수 역. 『사랑의 기술』, 서울, 문예출판사, 2010.
체슬러 필리스. 정명진 역. 『여자의 적은 여자다』, 서울, 부글북스, 2005.
맥도웰 린다. 여성과 공간 연구회 역. 『젠더, 정체, 장소』, 서울, 한울, 2010.
김종환. 『셰익스피어와 타자』, 서울, 도서출판 동인, 2006.
이광래. 『미쉘 푸코』, 서울, 민음사, 1989.
권영근.「『페리클리즈』:신의 섭리에 의한 구원과 재생의 기적세게」,『Shakespeare Review』45,(2008):333-356.
박우수.「셰익스피어의 바다와 극적구조:『페리클레스』를 중심으로」,『Shakespeare Review』43,(2007):77-101.
윤희억.「셰익스피어의 후기극들과 로맨스(Romance) 장르 문제」,『Shakespeare Review』43,(2007):247-265.
조영미.「셰익스피어 후기극에 나타난 가부장적 통지」,『고전르네상스 영문학』18,(2009): 87-115.
윤수진.「『페리클레스』와 『태풍』에 나타난 폭풍과 음악」, 석사학위 논문, 강릉대학교 교육대학원, 2008.
[네이버 지식백과] 향연 [Symposion] (고전해설ZIP, 2009.5.10, 지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