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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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맑다는 것은 탁한 세상에 살기 어렵다는 걸까. 아니면 탁한 사람은 세상 살기에¬ 적합하다는 말일 까. 유난히 사람관계에서 비난 받는 것을 힘들어하고, 가시 찔린 것처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테면 얼마 전까지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H양. 그녀는 유난히 예쁘고 빛나는 유리구슬 같았다. 화려한 외모 덕분에 우리 회사의 외모담당이라면서 외부인에게 소개되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에게도 유일한 약점이 있었는데, 이는 自存感(자존감), 아무리 예쁘고 착해도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그녀의 시선은 항상 내면의 못난 자아를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스스로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후자의 사람들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한다. 왜 한국 사람들은 자존감이 대부분 낮은 것일까.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하면 안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스스로를 낮추어 그런건지, 아니면 희생이 미덕이 되는 분위기 때문에 남을 위하며 살아야 하기에 그런건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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