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신의 법칙’ 중심으로 본 사랑과 자유의지』

목차

1. 왜 스피노자인가
2. 스피노자의 철학으로 본 사랑
3. 스피노자에 대한 비판
4. 생각정리
5. 참고문헌

본문내용

스피노자의 명언 중 하나이다. 스피노자는 왜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을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등 죽음을 대비하는 행동이나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한 어떤 정의로운 행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스피노자의 명언을 본다면 멸망하게 될 지구에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에는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이 한 문장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 한 문장을 설명하기 위해 스피노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우선 스피노자는 기계론적 자연관을 가진 철학자로서, 신이 무한한 존재이며 이 세계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 보았다. 그래서 스피노자에게 신은 자연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또한 스피노자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그저 신의 법칙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신의 법칙에서 벗어나거나 그것을 바꿀 수 없다. 즉 인간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사실을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다. 이렇듯 스피노자에게 인간은 신에게 속박되어있는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그런데 이렇듯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한 스피노자의 이론에도(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자유는 있다. 스피노자는 인간이 자연의 법에 따라 움직이며 그것을 벗어날 수 없음을 인식하여 그 사건에서 오는 모든 정념을 버린 상태가 자유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의 법칙을 인식하고 있는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함에도 불구하고 걱정하거나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를 심는 것으로서 자기 자신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에티카>, 스피노자 지음, 강영재 옮김, 서광사, 2007
<스피노자의 인식과 자유>, 이경석 지음, 한국학술정보, 2005